만년필 착색을 막으려면 (잉크와 만년필 색 이야기)
안녕하세요.
오늘은 만년필 착색과 관련된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만년필 바디를 보통 플라스틱이나 레진으로 만들잖아요.
중저가는 플라스틱, 고가품은 레진 소재 제품이 많죠.
플라스틱 제품은 변색이 돼도 그냥 뭐 새로 사고 그래도 큰 부담이 없는 경우가 많으니까 그나마 고통이 좀 덜한데요.
이 레진 제품은 진짜 아껴서 쓰고 정말 펜을 좋아하는 사람이 적지 않은 돈을 지불하고 사는 것들이잖아요.
그래서 잉크색이 닙 주변 같은데 베어 나오면 진짜 속 많이 상하죠.
만년필의 잉크색이 배어 나오는 현상은 일단 잉크 종류와 만년필 색 모두 관련이 있습니다
잉크는 크게 염료기반 잉크와 피그먼트 기반 잉크가 있죠.
염료기반 잉크는 색소를 물에 녹인 잉크로 우리가 사용하는 대부분의 잉크죠.
그리고 피그먼트 잉크는 색상이 있는 고체를 미세하게 갈아서 물에 타서 쓰는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러니까 염료 기반 잉크는 염색약이라고 보시면 되고요.
피그먼트 기반 잉크는 본필 가루 같은 걸 물에 탄 상태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러면 상식적으로 어떤 잉크가 펜에 잘 스며들까요?
당연히 염료 기반 잉크가 피그먼트 잉크 보다는 착색 가능성이 훨씬 높죠.
그리고 염료 잉크 중에서도 아주 강렬한 색상, 채도가 아주 높은 파란색 빨간색.. 이런 것들 그런 게 착색도 빨리 진행됩니다
그래서 나가사와라던가 허빈 같은 고채도 잉크를 쓰시면, 안 쓰실 때는 꼭 세척을 해서 보관하셔야 돼요.
그게 좋습니다
그리고 이제 만년필 색상 이야기를 드릴텐데요.
이건 아주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니까요, 제가 피하면 좋은 색이라고 하는 게 본인이 사용하는 만년필 색이라고 해서 뭐라 그러지 않기 약속.
당연히 명도가 높은 컬러, 밝은 색상의 만년필이 착색이 잘 되겠죠.
그런데 어떤 색이 착색이 잘 되는가는 플라스틱과 레진에 따라 약간 차이가 납니다.
플라스틱 제품은 비교적 짙은 색상에 속하는 버건디까지도 착색에 위험이 있어요.
반면에 레진 소자 제품들은 플라스틱 제품보다는 평균적으로 착색에 훨씬 강합니다.
그래서 버건디나 라이트 그레이 같은 것은 물론이고 생각 같아서는 굉장히 밝은 색 같은 터키옥 같은 색상도 아주 최악의 조건으로 보관된 경우 아니면 착색이 되는 경우가 드문데요.
좀 문제가 되는 색이 있어요 그게 코코아나 라이트 브라운입니다.
육안으로 보기에 터키옥 같은 게 명도가 훨씬 높을 것 같아 보이거든요.
근데 코코아가 터키옥보다 명도가 훨씬 높아요.
아무튼 이 코코아는 레진 소재 만년필이라도 착색되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그래서 본인이 판단하시기에 만년필 관리를 안하고 그냥 쓰시거나,
잉크를 넣고 며칠 쓰다가 몇 달 1년 이렇게 안쓰고 방치하거나,
혹은 펜 여러개를 가지고 계시면서 잉크를 가득 넣고 가끔 바꿔서 쓰시거나 하는 분들은, 코코아나 코코아보다 밝은 색상은 가급적 피하시는게 좋습니다.
파카 51도 버큐메틱 때는 코코아 색상이 없었어요.
그러다 에어로매트릭으로 바뀌면서 에어로매트릭도 초기에 코코아가 잠깐 만들어졌어요.
그리고 후기로 가면서 코코아 색은 아예 단종시켰어요.
미제가 그렇고요.
영재는 아예 코코아 색 안 만들었어요.
코코아는 당시에도 인기가 있었던 색이었거든요.
특히 여성분들이 좋아했던 색인데, 괜히 그런 건 아니겠죠.
그리고 몽블랑 같은 회사에서 메이저 모델들 괜히 까만색이랑 버건디만 만드는 게 아닙니다.
여러분들도 오래 사용하실 펜을 고르신다면 색상도 잘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아까 염료기반 잉크만 말씀드렸는데요.
피그먼트 잉크는 그럼 착색 위험은 없으니까 세척을 안 해도 된다는 얘기냐?
그 반대입니다.
오히려 피그먼트 잉크는 점성이 높기 때문에 착색 문제는 없지만 내부에서 마르면 잉크 흐름이 아예 막혀요.
물에 녹지 않는 가루가 뭉친 거라고 생각하시면 되거든요.
제대로 막히면 잉크 새로 넣고 기다려도 안 녹아요.
그래서 여러분들 중에 혹시 다이아민이나 델리카타 같은 거 그런 잉크 혹은, 몽블랑이면 플래티넘 같은 거 쓰시면 정기적인 세척을 꼭 하셔야 됩니다.
아무튼 소중한 펜을 장기간 사용하시면서 착색이나 막힘을 방지하시려면 잉크와 만년필 색상도 중요하지만 잉크를 채운 상태로 장기간 놔두지 말고 1년에 몇 번 정도는 꼭 세척하시기 바랍니다.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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